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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중에

[6편] AI 시대 _ IMF를 기억하는 4050에게— 이번엔 폭풍이 아니라 지각 변동이다.

 

4050 직장인 AI 시대 구조 전환

회복을 기다리는 전략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

시리즈 6편 4050 직장인의 AI 시대 생존 질문

IMF 전과 후를 기억한다.

연말이면 거리에는 캐럴이 흐르고, 도시는 활기로 가득했다.
하지만 1997년 IMF 이후 전철역에는 처음으로 '노숙자'라는 단어가 일상에 들어왔다.

"대학 졸업 = 취직"이라는 공식이 깨졌고, 새내기들은 취미 동아리 대신 영어회화 동아리로 몰렸다.

그때도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하지만 하나의 전제는 있었다.

경기가 회복되면 일자리는 다시 생길 것이라는 믿음.
시간은 걸렸지만 실제로 그랬다.
기업은 다시 사람을 불렀고, 우리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쉽지 않은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그 힘듦은 결국 지나갔다. 마치 폭풍 후 맑은 하늘이 기다리듯.

· · ·

지금은 다르다.

현상은 IMF와 닮았다. 대졸 채용이 줄고, CPA 합격자도 자리를 찾지 못한다. 영상, 디자인, 개발까지 흔들린다. 전문직도 안전하지 않다.

그렇다면 — 그냥 회사를 다니는 중년은 어디에 서 있는가.

IMF (1997)

경기 사이클의 문제.
버티면 자리가 돌아왔다.
폭풍이었다.

AI 전환 (지금)

구조 자체의 문제.
기다린다고 자리가 온다는
보장이 없다. 지각 변동이다.

I. 4050, 가장 애매한 위치

20대는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시간이 있다. 60대는 은퇴라는 출구가 보인다.

4050은 다르다. 책임은 가장 무겁고, 생활비는 가장 높고, 다시 신입으로 돌아가기엔 늦었고, 그렇다고 모두가 임원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젊은 세대조차 취업이 어려운 시장에서 우리가 밀려나면 —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 질문 앞에서 4050은 멈춘다.

II.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불안해지면 우리는 속도를 올리려 한다. 챗GPT 강의를 듣고, 프롬프트 책을 사고, AI 툴을 배운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자신의 위치가 바뀌지 않으면 결과도 바뀌지 않는다.

문제는 학습 속도가 아니다.
문제는 의존 구조다.

우리는 아직도 회사라는 단일 구조에 기대고 있다.

IMF 때는 재취업을 준비해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장담할 수 없다. 회사가 우리를 필요로 한다는 가정 하에 버티거나, 다른 회사를 구하는 건 — 위험하다.

III. 인류의 미래 말고, 이번 달 생활비

답답한 마음에 이런저런 책을 찾아보았다. 유발 하라리는 알고리즘이 인간을 해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읽으면 스케일이 크다. 생각은 확장된다.

그래서 나는 —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의 질문은 문명의 방향이고, 내 질문은 이번 달 생활비다.

거대한 담론은 방향을 보여준다. 하지만 생존은 각자의 책임이다. 이 간극은 누구도 채워주지 않는다.

IV. 버티기 전략은 위험하다

이번에는 회복을 기다리는 전략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잘릴까?"를 고민하는 단계가 아니라
"잘린 이후를 가정해 보았는가?"를 묻는 단계다.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위치의 문제다. 우리는 늘 회사라는 틀 안에서 길을 찾았다. 하지만 그 틀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고, 그 틀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빠른 학습이 아니라 — 자신이 기대고 있는 그 틀을 인식하는 일이다.

· · ·

솔직히 말하겠다.

"그래서 4050은 어쩌라는 거야?"에 대한 완성된 답은 아직 없다.

IMF 때도 정답은 없었다. 각자 방식으로 버텼고, 그 방식이 나중을 갈랐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나는 지금 어떤 구조에 기대고 있는가.
이 질문을 피하지 않는 것.
그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