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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달리기

달리기 동호회 꼭 가입해야 하나요? _10년 혼자뛰고 가입 2달만에 이룬 성과

🏃 혼자 달리기만 10년 넘게

잦은 출장과 술자리로, 감기가 한 달이 가도 낫지 않고, 박스에 스치기만 해도 피부가 벌겋게 올라오던 시절. “뭐라도 하자”라는 생각으로 아이들 초등학교 운동장을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30대 중반이었습니다.

운동장을 10바퀴 뛰며 느꼈던 그 뿌듯함도 잠시. 두세 달 후, 운동장이 지겨워졌습니다. 어둑한 학의천을 처음 달리던 그날, 바람과 풍경이 바뀌는 길에서 ‘달리기의 재미’를 처음 알았습니다.

어느 날 가족이 산책하러 나왔고, 저는 혼자 흙 길을 뛰었습니다. 그때 아내의 한마디.

“아니 남자가 무슨 여자처럼 팔을 좌우로 흔들면서 뛰어? 근데 뛰는 거 맞아? 왜 우리랑 거리 차이가 안 나?”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혼자 뛰다 보니 자세도, 속도도, 정말 엉망이었죠.


⏱️ 5km 30분 기록을 세우던 날

비 핑계로 1주일에 한 번밖에 못 뛰던 시절, 결국 헬스장에 등록했습니다. 출근 전 아침에 러닝머신 속도 8로 달리던 제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죠.

그러다 어느 날, 옆에서 어떤 분이 속도 12로 한참 뛰는 걸 보고 머리가 띵했습니다.

‘아… 저렇게도 가능하구나.’

그날부터 조금씩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8에서 10으로 올리는 게 그토록 힘든 과정일 줄 몰랐습니다. 몇 주 후, 드디어 5km 30분 달성!

주변 시선이 괜히 저를 향하는 듯한 착각 속에서, ‘이제 나도 러너다!’라는 감성뽕이 차올랐던 그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 그렇게 뛰다 말다 이어온 10년

학의천을 따라 안양천까지, 5km~7km를 꾸준히 달리며 몇 해를 보냈습니다. 3년 전쯤엔 욕심이 생겨 단번에 20km를 달렸죠. 돌아오는 길은 걷는 속도였지만,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곧 부상이라는 벽이 찾아왔습니다. 무릎 보호대를 바꾸고, 쉬고, 또 달려봤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속도와 거리를 모두 내려놓고, ‘그냥 땀날 정도만 뛰자’는 생각으로 돌아섰죠.

그때의 저는 10km 50분은 불가능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독한 사람들이 10km를 50분 안에 들어오는 거야?”

👟 동호회 2달째, 그리고 깨달음

거래처 사장님의 권유로 우연히 러닝 동호회에 들어갔습니다. 회원은 많지 않았지만, 다들 잘 달리고 무엇보다 경험 많으신 회장님께서 훈련을 직접 지도하셨습니다.

두 달째 되는 날, 처음으로 ‘훈련’다운 훈련을 했습니다. 마지막 5바퀴는 숨이 턱까지 차올라 회장님 발만 바라보며 뛰었죠.

‘아… 좀 일찍 들어올걸.’

같이 달리며 들은 조언들은 유튜브나 책에서 듣던 것보다 훨씬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
  • 부상 없이 오래 달리는 법
  • 거리와 속도를 늘리는 방법

특히 부상으로 목표를 포기했던 3년 전의 제가 떠올라,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 10km 50분

독한 분들만 뛸 수 있을 줄 알았던, 불가능이라 생각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10km 50분.

회장님 발만 바라보며 뛴 그날, 10km 50분 달성!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그 기록이, 그냥 함께 달리다 보니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오늘 처음 뵌 모드리치님

30대 중반, 동호회에서 두 번째로 젊으신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혼자서는 포기하지만, 같이 하면 포기하지 않고 해낼 수 있어서 가입했어요.”

그 말이 제 가슴에 남았습니다. ‘에이, 뭔 동호회야, 그냥 혼자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의 제가 참 어리석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이제라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혼자보다는 함께, 그게 달리기의 또 다른 즐거움이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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