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으로 LSD훈련이라는 걸 해 보았습니다.
주 5일 10km 뛴 지 세 달 정도 되었고, 540 혹은 600 페이스입니다.
2주 후 32km 대회를 신청 해 놓은 상태고, 대회전 긴 거리를 달려봐야 한다해서, 32km LSD를 혼자 해 보았습니다.
처음 달려보는 장거리였고, 10km와는 또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복장 불량
10여년 동안 혼자 짧게 달리다 보니 신발은 항상 5만원짜리 였습니다.
최근 자주 달리면서 뒤꿈치 통증으로 괜찮은(제 입장에서는 좀 투자를 한 거죠) 러닝화로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스마트워치도 심박수에 관심이 생기면서 최근 차고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장은,,, 특히 남성 타이즈는 제가 다리가 짧아, 입고 싶지 않더군요.
약간 추워서, 약간 기모기가 있는 체육복 바지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위에는 바람막이가 아닌 좀 따스한 후리스
15km를 지나지 바지가 땀으로 무거워지는 느낌, 후리스도 땀이 배면서 이 또한 무게감이 느껴지고!!
18km를 지나니,, 기모기가 있는 바지는 가랑이가 쓸려, 그때부터 바지를 한 손으로 올리고, 내려가면 또 올리고!!
'아,, 타이즈라는 걸 사야 되는구나!! 좀 춥더라도 후리스 말고 바람막이를 입었어야 했는데,,'
물도 음식도 없이
한 두달 동안 10km를 달리다가, 최근에는 1주일에 2~3번 15km를 천천히 달렸습니다.
10km에서 15km로 거리를 늘렸을 때, 하체가 조금 뻐근해 오는 거 빼고는 괜찮았습니다.
32km도 '조금 뻐근하겠지'는 생각으로 달렸는데, 18km를 지나니, 몸에 힘도 빠지고, 입술도 마르고,
중간에 허기가 지면서 달리기 자체가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32km 겨우 끝내고 이러다 쓰러질까 봐, 편의점에서 초코바 하나 달짝지근한 음료수 하나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나중에 선배님들한테 여쭈어 보니,
"LSD할 때는 물도, 먹을 음식도 반드시 준비하고, 힘빠지기 전에 섭취해야 해"
잘못된 코스
뛰기 전, 집을 기준으로 8km 갔다 오면 16km, 그리고 반대로 동일하게 갔다오는 걸 생각했지만,
왠지 집 근처 도착하면 포기할 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진 16km 그리고 Return 16km.
직진으로 15km 지날 때 하체에 뻐근한 느낌이 들어서,,,
'아직 반도 못 왔는데, 1km 더 뛰고 어떻게 돌아가지?? 이러다 퍼지는 거 아냐? '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었고, 이 또한 잘못된 생각이었던 거 같습니다.

자기 과신!!
제 인생 처음으로 뛰어보는 32km
10km에서 15km 구간에서 하체가 뻐근한 느낌 빼고는 기분 좋게 달려서,
'15km에서 32km 달리는 것도, 크게 무리되지 않겠지'
하지만, 18km에서 허벅지가 쓸리고, 바지도, 후리스도 무거워지면서, 하체에 좀처럼 느껴보지 못한 과중한 무게감까지,,
20km 지점에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고, 25km까지는 겨우 왔지만, 이후부터는 정말 억지로 뛰는 시늉만 했습니다.
열심히 달려도 페이스는 7분대였고, 선배님들 말씀에 의하면,,,"결국 퍼졌구만!!"


LSD 개념조차 몰랐던 나!!
Long Slow Distance, 장거리를 천천히 달리는 훈련이고,
말하면서 편하게 달릴 수 있는 속도!! 630 페이스가 저한테는 그 정도 속도였을텐데, 초반에 빠르게 달린게 실수엿고, ,
가장 큰 실수는 LSD는 일주에 2~3km 천천히 늘려가야 한다고 하는데,,
15km에서 갑자기 32km로 늘렸으니,,, 이게 잘못된 거 같았습니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지만,
안쪽 허벅지가 쓸리고,
오른쪽 등 근육이 계속 아파, 팔을 내려놓기도 하고, 돌려보기도 하고, 목에 두른 수건을 잡아보기도 하고,
오른쪽 허리도 거슬리게 통증을 느끼고,
마지막 7km는 하체가 무너질 듯 겨우겨우 한발 때면서 옮기고,
'이러다 부상으로 며칠 못 달리는 거 아냐?'는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하루 자고 나니 전체적으로 뻐근한 거 빼고는 아팠던 무릎, 발, 허리, 등도 괜찮았습니다.
운이 좋았던 거 같네요.
'건강 > 달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30km LSD 겸 빌드업 (1) | 2024.02.19 |
|---|---|
| 달리기 마라톤 용어정리 (1) | 2024.02.16 |
| 천천히 즐겁게 달리기 (1) | 2024.02.08 |
| "10년 달린 50대 러너가 느끼는 유산소와 무산소의 차이" (0) | 2024.02.07 |
| 달릴때 높은 심박수 내리는 방법 2 (2) | 2024.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