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돕기 제11회 행복한가게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잘 달리는 편은 아니지만, 하프 PB(Personal Best_개인 최고기록)를 달성했네요.
결정적 이유가 페이스 메이커를 하신 동호회 회장님 덕분인 거 같습니다.

I. 두번째 마라톤이라서
1. 첫 32km 대회에서는
혼자 달리기를 하는 둥 마는 둥 10년 넘게 하다가, 우연찮게 거래처 대표님이 다니시는 마라톤 동호회에 들어갔습니다.
동호회 가입 후 3개월만에 32km 대회를 신청했고, 이게 첫 번째 대회였습니다.
처음대회라, '편하게 완주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천천히는 1km만 유지되었고, 기분이 뜰 떠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올라갔습니다.
반환점까지 수많은 사람을 재치고 가는데, 기분이 좋더군요
문제는 반환점 이후, 제가 앞지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저를 앞지르는 사람이 한두 명 스쳐가고 아무리 힘을 내 보려 해도 앞사람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2km는 최선을 다해 페이스를 올리려 했으나, 막상 30km가 되니 페이스가 더 떨어지면서 '아,, 제발 finish line아 빨리 보여라'는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페이스 조절이 엉망이었습니다.
2. 이번 half 대회 달리기 전략
" 맞기 전까지 누구나 다 계획은 있다" 저 또한 달리기 전 제 나름의 생각이 있었습니다.
- 처음에는 바른 자세로 천천히 달리면서, 몸을 warm up하고,
- 이후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으면 half까지 그 페이스를 유지하고,
- Half 이후에는 페이스를 1km당 10~20초 정도 더 올리고,
- 마지막 2km는 20~30초 정도 더 올려서 들어오자!!
II. 그렇게 시작한 출발!!
1. 계획대로 출발한 3km
동호회 회장님께서 같이 달리자고 하셨는데,,,
저 제가 계획한대로, 뒤로 빠져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늦게 달리는거 아닌가?'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올라가겠지!!'
약간 갈등했지만, 21km면 짧은 거리가 아니기에 초반에 천천히 달려도 그렇게 늦지 않을 거란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회장님은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동영상 서비스가 종료되어 해당 콘텐츠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2. 점점 속도가 붙으면서
마라톤 대회가, 혼자 뛰는 게 아니니, 저도 모르게 속도가 붙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앞지르다보니, 점점 빠르게 달렸던 거 같습니다.
어느덧 페이스가 500 언더로 들어오면서,,
'아,, 이러다 후반에 퍼지는 거 아냐?'
'지금 상태가 너무 좋은데 그냥 기분대로 달릴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할 때쯤, 앞에 회장님과 모드리치 님이 보였고,
몸과 기분은 충분히 빨리 갈 수 있었으나,,, 자제했습니다.
"뒤로 붙자!!"
소리소문없이 아주 조용히,,, 마치 남인 양, 회장님과 모드리치님 뒤에 붙었습니다.
한 2km 달리다, 모드리치님이 절 잠깐 본 거 같고, 회장님은 계속 앞만 보고 달리시더라고요.
당연히 저인지 모를 줄 알았는데,, 대회 후 나중에 회장님께서,,
" 누가 붙길레, 진작에 정팀인지 알았지 "
3. 반환점을 통과하면서
회장님께서 1분에 한번 씩 워치를 보시면서 페이스를 유지해 주셨는데,,
'그냥 달리시는 것도 힘드실 텐데,,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시계를 보시는구나,, 페메가 정말 힘든 일이구나'
어느덧 상쾌하고 좋던 몸은 저 멀리 사라지고, 달리기가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지금부터 페이스를 조금 더 올린다고 하셨는데,, 끝까지 따라갈 수 있을까?'
고통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만약 초반에 기분대로 달렸으면 페이스 유지가 힘들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들었고,
500 언더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면서 달렸습니다.
III. 한참 맞고 나서!!
1. 14km 지점 페이스 메이커 종료
지금까지 힘은 들어도 아무 생각없이 회장님만 따라가면 되었는데,
회장님 페메가 끝나면서, 모드리치 님은 앞으로 달려가고 저 혼자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페이스가 맞는건가? 너무 처지는 건 아닌지? '
제 시계는 스마트 워치라 순간 pace를 볼 수 없고, 그 나마 1km마다 평균 페이스를 알긴 아는데,,,
지금 달리는 속도가 맞는지 내내 불안했습니다.
그렇게 회장님(페메)이 사라진 공백을 느끼면서,, 저 멀리 보이는 모드리치님을 기준으로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2. 17km 지점
맞기 전까지 누구나 계획은 있다.
원래 계획은 마지막 2km 전력 질주였는데, 17km에서 현재 페이스 유지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이대로 계속 달릴 수 있을까? 그냥 천천히 달릴까?'
'앞에 보이는 저분 앞지르려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네'
'너무 늦게 달리는 건가, 한두 명씩 날 재치고 가네'
'20km까지만 가면,, 그래도 괜찮겠지, 18km만 지나쳐도 너무 좋겠다'
3. 골인지점에
19km를 지났지만 남은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졌고, 어느덧 남은 거리 1km.
계획은 남은 2km 전력질주였으나,, 지금 페이스 유지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300미터를 남기고,, 자원봉사하는 마초님이 번뜩 생각이 나면서(마초님 쉽지 않은 자봉 너무 감사합니다^^)
'아,, 사진 찍어주실 텐데,, 멋지게 꼴인해야지 '
그렇게 남은 힘을 다해 300미터를 전력질주했습니다.
하고나니,, 1km 지점에서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IV. 고문님과 모닝빵님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들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신 분이 모닝빵님이지 않을까? 하네요.
평소 10km만 뛰었던 분이고, 갑자기 거리를 두 배 늘려 완주 했으니, 그 고통을 알기에,,,
물론, 혼자 달린 건 아니고, 2시간 30분 동안 페이스메이커를 해주신 고문님!!!
독립군은 모르시겠지만, 오랜 기간 달리다 보니, 페이스 메이커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게 되더군요.

'건강 > 달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운동복 땀 냄새 제거 _ 온갖 방법 다 해보고 찾은 정답 (0) | 2024.06.13 |
|---|---|
| 러너 100%가 하는실수 4가지 (5) | 2024.06.12 |
| 달리기 거리 늘릴 때 조심할 사항 (1) | 2024.04.04 |
| 달리기 좋은 점 (0) | 2024.04.04 |
| 달리기 러너스 하이 (1) | 2024.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