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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달리기

마라톤 100km 도전 결심

 

풀코스에서 찾아온 부상, 그리고 6개월의 공백.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늘 걱정이 따라붙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목표가 필요했고, 다시 체력이 필요했고, 다시 ‘나’가 필요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두렵더라도—
지금 다시 한 번 풀코스와 100km 울트라를 향해 나아가는 이유를 기록합니다.

 

I. 부상 후 다시 도전하는 풀코스

1. 첫 풀코스, 첫 부상

32km도 잘 뛰고, 대회 전에 LSD도 무리 없이 해냈습니다. 그러다 맞이한 작년 9월 공주 마라톤 42km.

풀코스는 처음이었지만 괜찮은 페이스로 들어올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난생 처음 겪은 무릎 부상으로 마지막 10km를 절룩거리며 들어왔습니다.

부상은 6개월 넘게 이어졌고, 한때는 “달리기 그만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조금씩 좋아지면서(아직 마음 한켠엔 걱정이 남아 있지만) 이후로는 하프 코스만 가끔 참가했습니다.

2. 어정쩡한 마음

동호회에서 몇 번 대회에 나갔지만 대부분 회장님이 "같이 나가자"고 하셔서 등록한 대회였습니다. 제가 먼저 자발적으로 신청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주 마라톤만큼은 꼭 다시 뛰고 싶었습니다. 다쳐버린 첫 기억을 지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접수 다음날 이미 마감. 목표가 사라지니 달리기가 다시 시들해졌습니다. 다른 메이저 대회 신청도 망설여졌고, 정기 모임에서만 간간히 달렸습니다.


II. 무언가가 필요했다

1. 나에게 달리기란

달리기의 시작은 건강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뛰다 보니 달리면 고민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정리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영업 초반 마음이 복잡했을 때도 "체력이라도 길러야지" 하며 더 달렸습니다. 그래서 제게 달리기는 마음 챙김 + 체력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 특히 ‘체력’은

어릴 땐 빨리 달리고 무거운 걸 잘 드는 게 체력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밤새 시험 공부하는 건 정신력이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것도 체력이었습니다.

  • 주말에 자고 또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고,
  • 집안일을 조금만 해도 금방 지치고 예민해지고,
  • 월요일 출근길마다 “아… 죽겠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던 시절.

3. 다시 생긴 동기부여

동호회에 들어와 더 먼 거리 훈련을 하면서 체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 집안일을 더 할 힘이 생기고,
  • 주말 일정이 있어도 금방 기운이 돌아오고,
  • 업무로 철야를 해도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고.

체력이 좋아지니 삶 전반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동호회 초반에 들었던 말, “100km 울트라”. 언젠가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했습니다.

공주 마라톤이 무산되자, 결국 이런 결심이 들었습니다.

“되든 안 되든… 한 번 100km 울트라 도전해보자.”


III. 71일 앞으로

동호회 분들과 함께 달리다 보면, 확실히 달리기를 타고난 분들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혼자 달릴 때는 ‘나도 잘 뛰는 편 아닌가?’ 착각도 했지만, 인터벌과 언덕 훈련에서는 늘 심박이 높고 누구보다 힘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기록’보다는 “빨리보단 오래 달리는 사람”이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울트라도 물론 걱정되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빨리 달리진 못해도, 오래 달리는 러너가 되고 싶다.”

함께 사진에 있는 분들이 지금은 모두 너무 대단해 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