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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달리기

마라톤 100km 도전 한켠에는 걱정이

빠르게 다가오는 대회일

지난주는 먹고 사는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핑계 같지만, 거의 뛰지 못한 일주일이 지나버렸습니다.

마라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화면에 크게 뜬 문구.

“대회일까지 59일 남았습니다.”

고등학교 수능 날짜도 이렇게 빨리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엔 숫자가 줄어드는 속도가 참 무섭게 느껴집니다.

❓ 할 수 있을까?

지난주에는 삼막사 철탑까지 조금 욕심을 내서 올라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예전에 다쳤던 무릎의 다른 부위가 불편했고, 결국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냥 무리해서 그런 거겠지, 쉬면 괜찮아지겠지.”

일주일이 지나 다시 달려보니, 그 부위는 여전히 신경 쓰였습니다. 오를 때는 숨이 차서 잘 느껴지지 않던 통증이, 내려올 때마다 불쾌하게 올라옵니다.

마음 한편에서 계속 떠오르는 말.

“이번에 완주할 수 있을까?”

그래도 억지로라도 긍정적으로 돌려봅니다.

“무릎이 더 튼튼해지려고 신호를 보내는 거겠지.”

🔥 배수진

울트라 대회는 신청만 하고, 입금은 나중에 해도 됩니다. 저는 그 ‘나중’을 계속 미뤘습니다.

“100km를 완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입금 버튼을 누르기가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훈련량도 부족하고, 마음도 자꾸 약해지는 것 같아 결국 대회비를 송금했습니다.

“이젠 되든 안 되든, 무조건 간다.”

🏔 삼막사 달리기의 효과

어제 수요 정모 코스는 이랬습니다.

  • 평촌 중앙공원 출발
  • 삼막사 주차장까지 달리기
  • 계곡 입수
  • 버스로 복귀

후끈한 바람을 맞으며 안양천을 달리는데, 혼자 뛸 때와는 달리 같은 길을 함께 가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혼자 달릴 때는 철탑 갈 생각에 6분 40초~7분 20초 페이스로 천천히 가는데, 어제는 최종 목적지가 삼막사 주차장이라 모드리치님 6분 초반 페이스에 맞춰 갔습니다.

 

안양천에서 삼막사 방향으로 접어들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서서히 고도가 올라가는 느낌이 듭니다. 경인교대 정문에 도착하면, 그때부터 삼막사 주차장까지 1km 경사길이 본격적으로 이어집니다.

“여긴 끝까지 버텨야 한다.”

마음속으로 기합을 넣고 오르는데, 회장님은 오히려 페이스를 5분대로 더 올리신 것 같고, 저~~ 앞에서 걷는 사람이 먼저 길을 비켜줄 정도로 제 숨소리는 거칠어집니다.

 

앞서가는 회장님과 모드리치님. 숨소리도 고르고, 페이스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대단들 하다…”

선두에서 멀어지지 않으려고, 떨어지는 다리를 억지로 끌어 올리며 마지막 업힐을 버티고 삼막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숨이 멎을 것 같아 허리는 90도로 숙여지고, 땀방울은 바닥에 똑똑 떨어집니다.

“그래도 잘 버텼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회장님께서 한 마디 더 하십니다.

“경인교대에서 여기까지 한 번 더 올라갑니다. 이번에는 조깅 페이스로.”

그렇게 한 번을 더 오르고 내려오는 길에, 회장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정팀, 삼막사 달리기 효과가 있는 것 같네. 나도 마지막 업힐은 최선을 다해 버텼거든.”

작년 이맘때만 해도 마지막 1km는 그저 ‘뛰는 시늉’ 정도였는데, 지금은 끝까지 달리고 있으니…

최근 울트라 준비하면서 뛰었던 삼막사 코스가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은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에, 이번 대회에 대한 걱정이 조금 누그러집니다.

 

코스를 마치고, 신발만 벗어 경인교대 앞 계곡에 풍덩 입수. 다리부터 시원함이 전해지며, 오늘도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