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간만에 일요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이것저것 챙겨 안양천 쌍개울로 나갔습니다.
이른 새벽인데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걷는 분, 뛰는 분… 새벽 6시인지 저녁 7시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안양천은 이미 북적이더군요.
‘다들 이렇게 열심히 사시는구나.’
저도 ‘이젠 하루를 좀 더 일찍 시작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만 하며
중앙공원에서 출발한 동호회 분들을 기다렸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요.
🏃♂️ 노는 물이 중요한 이유
회장님은 풀코스를 무려 100회 넘게 뛰셨고,
하늘님은 100km 울트라를 18번 완주하신 분.
헤일로님은 싱글 주자,
꼬미노님은 메이저 풀코스를 이미 다 경험하셨고,
쭁님은 풀코스 4시간 내 완주, 다음 춘천은 3시간 30분 목표.
마초님은 첫 풀코스를 3시간 45분대에 들어오셨고,
저는… 공주 마라톤을 간신히 5시간 안에 들어왔습니다. 😅
혼자 달릴 때는 10km가 일상이었는데,
이런 분들과 함께 있다 보니 1년도 안 돼 저도 풀코스를 뛰게 되었습니다.
역시 주변 환경이 사람을 바꿉니다.
🧘 달리기에 겸손해지고
공주 마라톤 첫 풀코스 전,
32km 대회도 뛰어보고 30km 넘는 LSD도 가끔 했던 터라
솔직히 긴장감도, 도전 의식도 거의 없었습니다.
‘좀 긴 거리를 뛰고 오는 거지 뭐.’
그 정도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대회 후반 무릎 부상으로 마지막 10km를 절룩거리며 들어오고 나서
달리기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 달리기 전 고관절을 풀어주고
- 햄스트링·발목·상체 스트레칭
- 첫 2km는 걷기 속도로 몸 풀기
- 호흡 이상하면 즉시 속도 낮추기
- 땀이 많이 나면 바로 수분 보충
멋모르고 장거리를 가볍게 생각했다가,
다쳐보면 비로소 달리기가 겸손해지는 것,
러너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거쳐가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그 단계가… 없으면 좋겠지만요.
🎖 감히 100km 울트라에 도전!
풀코스를 겨우 한 번,
그것도 4시간 훨씬 넘어서 들어온 수준.
무릎 부상으로 6개월을 제대로 뛰지 못한 훈련량.
이런 상태로 100km 울트라에 도전하는 건
솔직히 턱도 없는 소리라는 걸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도전할 게 생기니 하루가 달라집니다.
술도 줄이게 되고,
밤참도 자제하게 되고,
잠도 더 많이 자려고 노력하게 되고…
생각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도전 전보다 몸을 더 챙기게 되더군요.
그리고 안양천에서 삼막사로 바꾼 훈련 코스.
남은 기간은 많지 않지만,
하체와 심폐를 조금이라도 더 단련하려고 선택한 uphill입니다.
🌄 울트라를 18번 완주한 하늘님의 말
하늘님이 하신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100km 완주가 중요한 게 아니야.
신청하고 긴장하며 준비하는 그 과정이 다 정팀 거야.”
이번 일요일 벙개 삼막사 코스,
안양천에서 삼막사 주차장을 지나 삼막사 그리고 철탑까지
영상으로도 담아 보았습니다.
🏃 안양천에서 삼막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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