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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달리기

마라톤 100km 훈련 _ 안양 삼막사 철탑 코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100km 흥타령 울트라 코스.
쉬워 보이지 않는 길을 매일 버티며 삼막사 철탑까지 오른 이유는 단 하나,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끝까지 준비해 보자’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조금씩 나아지는 몸과 흔들리는 마음, 그리고 다시 다잡아가는 과정까지—
이 기록은 100km를 향해 가는 한 러너의 아주 현실적인 여정입니다.

 

100km 울트라 흥타령 마라톤, 코스를 보니 만만치 않네요.

제 수준에서 느낀 점을 정리해 봅니다.


I. 오르막 · 내리막 · 평지

1. 오르막

처음 모락산 둘레길을 달렸을 때, 심박수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오르막 초입에서 반드시 속도를 낮추어 ‘걷는 속도’로 뛰었습니다.

느리게 뛰면 버틸 수 있지만, 반복할수록 전체 체력이 점점 고갈된다는 걸 느꼈고,
흥타령 100km 코스를 보니 313m 오르막 2번, 270m 오르막 2번… 결코 쉽지 않은 구조였습니다.

2. 내리막

내리막은 심박수가 확 내려가지만, 발을 크게 내딛기엔 무릎이 부담됩니다.
조심해서 내려가다 보면 결국 평균 페이스 7:30 정도가 한계.

3. 평지

‘하체 조지는 날’처럼 오르막·내리막을 오가면 하체가 남의 다리처럼 느껴집니다.
그 상태에서 다시 평지를 달릴 때 몸과 마음이 엇박자가 나다가, 적응되면 겨우 자세가 잡힙니다.


II. 삼막사 철탑 코스

1. 힘을 아끼며 출발

평지만 달리던 코스를 바꿔, 집 앞 학의천 → 안양천 → 안양예술공원 → 경인교대 → 삼막사 코스로 변경했습니다.
안양천 쌍개울에서 삼막사 주차장까지 약 7km.

2. 마음을 다잡고

삼막사 주차장에서 절까지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라가자” 다짐하며 스흡–후후 호흡을 맞춰 올라갑니다.

100m 완만한 경사 뒤에 직선으로 뻗은 1차 지옥 오르막이 등장합니다.

예전엔 바닥만 보며 버텼는데, 고개가 숙여지면 무릎에 부담이 커진다 해서
이후로는 꼭대기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습니다.

3. 두 번째 오르막

첫 오르막보다 더 힘든 구간입니다.

“이번만 참으면 된다”
“삼막사까지만 갈까?”

옷은 비처럼 젖고, 신발 속은 저벅저벅…
그렇게 두 번째 오르막을 끝내면 약 100m 평지가 나옵니다.

4. 삼막사

남은 1km는 큰 난코스는 없지만, 여기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철탑까지 가면 너무 늦는데…”
“목표를 포기하는 건가?”

결국 마음을 다잡고 철탑 방향으로 발을 옮깁니다.

5. 철탑

삼막사~철탑 구간은 시멘트 길 1km, 숲길 느낌으로 진행됩니다.
전망 좋은 곳을 스쳐 지나며 한 발 한 발 올립니다.

‘포기하지 않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무렵, 철탑이 시야에 확 펼쳐집니다.

하지만 안도도 잠시…
“너무 늦었다고 와이프가 싫어하겠는데…”
서둘러 내려옵니다.

6. 경인교대 앞 계곡

삼막사 급수대에서 물 채우고, 날파리와 전쟁을 치르며 내려와
경인교대 정문 근처 계곡에서 그대로 신발째 입수!

온몸이 저벅저벅했기에, 그냥 씻고 가는 게 가장 현명했습니다.

7. 6-2번 기사님에 대한 예의

출발할 때는 ‘집까지 뛰어간다’고 다짐했지만…

“기사님이 나를 기다리고 계실지도…”

왠지 버스를 안 타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가볍게 탑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