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없이 완주하는 기쁨을 알게 되면서 생긴 달리기 욕심, 와이프와의 저녁 시간과 마일리지 사이에서의 고민, 그리고 작심 3일을 반복하며 아침 러너가 되기로 한 이야기.
아침 달리기를 다시 결심한 이유
I. 달리기 욕심
근 2년간 마라톤 대회때마다 부상으로 고생하고, 몇 개월 제대로 달리지 못하고,
부상이 나아서 조금 연습하다 대회 나가면 또 다치고,
달린 기간은 오래되었지만 달리기 실력은 그냥 제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부상을 조심해서 달렸더니, 기록은 좋지 않지만 풀코스 완주도, 100km 울트라 마라톤 완주도 부상없이 마쳤습니다.
대회 후 부상때문에 항상 쩔룩거리거나 달리다 멈추었는데,
대회 이후에도 다시 뛸 수 있다는 게 이렇게 대단한 건지 새삼 느꼈습니다.
| 🔴 무리해서 부상으로 까먹는 것 | 🟢 다치지 않고 들어왔을 때 |
|---|---|
| 1기록 하나 줄여봤자 대회 후 몇 주~몇 달 공백. 마일리지 총합은 오히려 마이너스. | 1대회 끝나고 며칠 쉬면 바로 다시 뛸 수 있다. 이 연속성이 결국 실력을 만든다. |
| 2"빨리 나아야 하는데" 조급함이 회복을 방해하고, 덜 낫고 나가면 또 다치는 악순환. | 2몸이 건강하니 다음 대회 계획을 바로 세울 수 있다. 풀→울트라→산악으로 목표 확장 가능. |
| 3못 뛰는 기간이 길어지면 체력뿐 아니라 멘탈도 무너진다. "나는 왜 맨날 다치지" 자괴감. | 3완주 자체가 자신감.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경험이 쌓이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
| 4부상 치료비, 물리치료 시간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이 계속 쌓인다. | 4꾸준히 뛰니 마일리지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같은 페이스가 점점 편해진다. |
| 5와이프랑 같이 뛰기, 동호회 정모 등 달리기의 즐거운 부분까지 통째로 날아간다. | 5달리기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즐거움으로 남는다. 오래 달리는 사람은 결국 다치지 않는 사람이다. |
그렇게 부상없이 다시 달리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쁨에 플러스 되어, '아 이제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볼까!!' 라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 풀코스 sub 4는 기본으로 달성해야 하고, 열심히 해서 3시간 30분 안에 들어오고 싶은 욕심
- 울트라 마라톤도 저번처럼 너무 고생하지 않고,,, 좀더 몸이 편한 상태로 들어오고 싶은 욕심
- 이제 울트라를 넘어, 산악 마라톤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고 싶은 욕심
그런 욕심이 드니,,, 매일 매일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죠... 달리기 하시는 분 모두 느끼는 그 마일리지에 대한 부담감 !!
본격적인 훈련도 중요하지만, 달리기를 진심으로 하는 분들 모두 달리기 마일리지에 대한 중요성을 알기에 저 또한 그것부터 챙기기로 했습니다.

II. 충돌
와이프하고는 친구로 만나 지금까지 같이 해 오고 있습니다.
제가 산을 한참 오를때는 그렇게 같이 산에 가주고,
제가 한참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와이프도 같이 취미를 맞추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녁 이후에, 다른 스케줄이 없으면, 같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2, 3년 전 와이프가 암수술을 받게 되었고, 저는 마라톤 동호회에 나가면서 실력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암 수술 이후부터, 와이프는 속도와 거리 욕심 보다는 꾸준히 다치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달리기를 목표로 해서, 간혹 같이 달릴때는 와이프한테 맞추어서 달리게 되었습니다.
그간 부상으로 저 또한 시간이 될때는 좀 많이 달리고, 그렇지 않으면 와이프와 같이 나가서 달리던, 같이 걷던 그렇게 해 오고 있는데,,,
최근 욕심이 생기면서 이게,,, 참 그렇더군요.
전 마일리지를 위해 적어도 15km에서 20km정도를 달리고 싶은데,,,
와이프와 같이 나가게 되면 어느때는 와이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5km 정도 걷고 오는 날도 있고,
5km 뛰고, 나머지 3km 정도는 또 걷고,
이 상태로는 마일리지를 올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 한 3일 동안 와이프와 저녁에 걷기만 하다가,,, 우연찮게 마라톤 동호회분들과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와이프와 같이 저녁에 뛰거나 걷기도 하고 싶고, 마일리지도 쌓고 싶은데,, 둘 다 하기가 참 쉽지 않네요. 이번주는 내내 걷기만 했네요 ㅠㅠ"
"정팀,,, 그게 무슨 고민이야. 그냥 아침에 뛰고, 저녁에 와이프하고 같이 산책하면 돼지"
같이 자리에 모였던 분 세 분 모두 early birds 였습니다.
어떤 분은 새벽 4시에 나가 15km 정도 뛰고, 저녁 정모가 있으면 또 뛰러 나오시고,
그리고 다른 두분 모두 아침에 무조건 일찍 일어나시는 분이었고, 저녁 시간이 안되면 아침에라도 꼭 뛰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렇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뛰면 되는거죠. 힘들지만 그렇게 해야겠네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간단한 건데,, 제 상황만, 제 게으름만 정당화 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저만 조금 일찍 일어나면 되는거였는데,,,
III. 작심 삼일
일요일 아침 한참 자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고 그냥 쭉 늦잠을 잤습니다.
금요일 토요일 아침 운동을 잘 하다 3일째,,, 그렇게 또 무너졌네요.
가끔 달리는 둘째놈이 오후 쯤에 엄마한테 물었다고 하네요.
"아빠 오늘 달렸어?"
"아니, 오늘은 그냥 자던데"
"그렇지, 아침에 달렸으면 지금쯤 자고 있을텐데,,, 3일을 못 가네"
그 이야기를 와이프가 "대현이가 그러던데,,"
"아 할말 없네,,,"
자기 방에 있는 둘째를 불렀습니다.
"아빠 다시 할거야 내일, 내일 다시 작심 1일 해야지, 그래도 안되면, 또 작심하고,,, 될때까지 작심 3일 해 보려구"

IV. 아침형 러너가 되기 위해서
그래서 여러가지를 찾아 보았습니다.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저녁에 챙겨야 할 것, 아침에 마음가짐, 그리고 도대체 이걸 며칠이나 해야 몸에 배는 건지.
| ⏰ | 취침 시간 고정 | 아침 5시 기상이라면, 늦어도 10시~10시 반에는 눕는다. 취침 시간이 들쭉날쭉하면 생체 시계가 흐트러져 알람을 맞춰도 아침이 고통스럽다. |
| 📵 | 스마트폰 내려놓기 | 블루라이트가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준다. 유튜브 한 편만 보겠다는 게 30분, 1시간 되는 건 순식간. 잠들기 1시간 전부터 폰은 멀리. |
| 👟 | 러닝 준비물 세팅 | 전날 밤에 러닝복, 신발, 물을 미리 꺼내 둔다. 눈 뜨자마자 고민 없이 바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두면, 아침의 귀찮음을 반은 이긴 거다. |
| 🍺 | 과식·술자리 주의 | 소화가 안 된 상태로 자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아침에 몸이 무겁다.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은 아침 러닝을 과감히 쉬는 것도 전략. |
| 🛏️ | 5분만 더 금지 | 알람이 울리면 바로 침대를 벗어난다. "5분만 더"가 가장 위험하다. 침대를 일단 벗어나면 나가기가 훨씬 쉬워진다. |
| 📉 | 30분씩 앞당기기 | 처음부터 기상 시간을 2시간씩 앞당기면 못 지킨다. 30분 단위로 천천히 당기는 게 현실적이다. |
| 🎯 | 나가는 것 자체가 목표 | 처음에는 거리와 강도 욕심을 내지 말자. 5km만 가볍게 뛰고 와도 성공. 아침에 신발을 신고 문을 열었다면, 그날은 이긴 거다. |
| 🤝 | 러닝 약속 만들기 | 함께 아침에 뛸 사람이 있으면 약속과 책임감 때문에라도 나간다. 동호회 새벽 러너와 주 1~2회 약속을 잡아보자. |
| 🔬 | 연구 결과 | 흔히 "21일이면 습관"이라 하지만, 실제 연구에 따르면 간단한 행동도 자동화까지 평균 66일이 걸린다. 운동처럼 복잡한 습관은 59~154일까지 소요될 수 있다. |
| 📅 | 현실적 기준 | 꾸준히 약 2개월 정도 아침 운동을 이어가면 한결 습관처럼 자리잡는다. 작심 3일을 20번 반복하면 60일이다. |
| 🔑 | 핵심 한마디 |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일관성. 무너져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 "다시"가 쌓이면 그게 습관이 되는 거다. |
오늘 작심 1일을 다시 했습니다.
어제 둘째놈한테 얘기한 것도 있고,
다짐을 지키지 못한 자신한테 실망하는 게 우울할 거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와이프와의 가벼운 달리기, 산책 시간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와이프한테 맞추어 주면서 그 행복한 시간을 오로지 만끽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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