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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중에

러너의 고민 1 — 참 옹졸한 놈

 

와이프가 다리를 다쳤다. 저녁 산책만 하다 보니, 슬슬 불만이 쌓이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러너의 솔직한 고백.

 

와이프가 다리를 다쳤다.

그 전까지는 저녁에 같이 뛰었다. 안양천 5km, 어떤 날은 7km, 기분 좋은 날은 10km까지.

지금은 산책이다.

 

· · ·

산책도 사흘쯤 하니, 슬슬 불만이 쌓였다.

저녁 10시, 와이프는 큰아들 야식을 만들고 있고, 난 빨래를 널고 있었다.

갑자기 짜증이 밀려왔다.

'와이프하고 산책하느라 또 달리기는 못했구나.'

그렇게 잠깐 싫은 티를 내고, 혼자 맥주를 마셨다.

· · ·

기분이 누그러지면서,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누군가 노무현 대통령께 물었다.

"대통령께서 추구하는 정치란 무엇입니까?"

"더 이상 사람이 발 디딜 틈이 없는 만원버스인데도,
다음 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을 같이 태우고 가는 게
제가 추구하는 정치입니다."
와이프 한 사람 태우다가 짜증을 내는
"참 옹졸한 놈"
· · ·

 
내일은,
와이프보다 반 보 뒤에서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