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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중에

[AI 27편] AI는 실직 대신 일하는 시간을 줄여줄까? 그리고 내 월급은?

 

AI 시대 생존기 시리즈 | 27편

AI는 실직 대신 일하는 시간을 줄여줄까? 그리고 내 월급은?

 

AI 이야기를 듣다 보면 결국 세 가지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우리를 실업자로 만들까.

아니면 일하는 시간을 줄여줄까.

그리고… 내가 받는 월급은 어떻게 될까.

 

AI 관련 책도 읽고, 유튜브도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했던 이 세 가지 질문은 다 모호한 답변뿐이었습니다.

 

과거가 그대로 반복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사건을 보면, 하나의 시나리오는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업혁명, 즉 AI처럼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그 시기를 봤습니다.
그때 일반 사람들의 삶이.
그들의 실직, 노동시간, 임금이 어떻게 변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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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업혁명과 AI 비교부터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려면, 먼저 AI와 산업혁명이 어떤 점이 다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살펴보았습니다.

산업혁명은 사람이 하던 힘든 일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필요 없어진 건 아니었습니다.
논밭을 떠난 사람들은 공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일자리가 사라졌다기보다, 이동한 것에 가까웠습니다.

 

AI는 다릅니다.
사무직이 다른 산업으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같은 자리에서 하던 일 자체를 AI가 대신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AI도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산업혁명 당시 공업이 농업 인구를 흡수했던 것처럼, 대규모 노동력을 받아들이는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근데 산업혁명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기계가 사람을 '도와주는' 도구였던 초기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기' 시작한 그 이후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가, 지금의 AI와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이 시기에,

우리처럼 일반 근로자도 실직을 걱정했을까?

아니면 기계로 인해 노동 시간이 줄어든다는 기대를 했을까?

기계로 인해 임금이 줄어드는 걸 걱정했을까? 아니면 생산성 향상으로 임금이 늘어난다고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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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차 시기 (1780~1830년) — 실직 대신 오히려 고용이 늘었습니다

우선, 이 1차 시기는 지금 AI와는 상당히 다른 조건입니다.

공장은 계속 늘어났고, 더 많은 노동자가 필요했습니다.

영국의 손 방직 노동자 수만 봐도 1795년 약 7만 5천 명에서 1820년대 약 25만 명까지 늘었습니다.

 

실직 은 거의 없었습니다.

 

노동시간 은 늘었습니다.

연간 노동시간이 2,400시간에서 3,500시간까지 늘었습니다.

공장이 쉬지 않고 돌아가면서, 하루 12시간 노동이 흔해진 겁니다.

 

임금 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1780년부터 1840년까지 생산성은 46% 늘었는데, 실질임금은 겨우 12%밖에 못 올랐습니다.

반면 공장주의 이윤율은 두 배로 뛰었습니다.

AI와는 다르게, 기계 혁명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계는 근로자를 기계가 돌아가는 시간 내내 붙어 있게 만들었고,

그렇게 늘어난 부는 근로자의 임금과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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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산업혁명은 계속 같은 모습으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1830년을 전후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뀝니다.

기계가 사람을 돕던 시대가 끝나고, 사람을 대체하기 시작한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증기로 움직이는 동력 방직기가 1813년 2,400대에서 1833년 10만 대로 폭증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시점부터, 산업혁명은 지금의 AI와 놀라울 만큼 닮기 시작합니다.

3. 2차 시기 (1820~1860년대) — 이번엔 실직이 시작됐습니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지금의 AI와 비슷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실직 은 이번엔 확실했습니다.

손으로 옷감을 짜던 25만 명의 노동자들이 3만 명까지 줄어듭니다.

열 명 중 여덟아홉 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입니다.

근데 그 사람들이 갈 수 있는 새 자리는 턱없이 적었습니다.

1820년 기준, 새로 생긴 동력 방직 공장(AI처럼 신기술이 적용된)에서 일하던 사람은 약 1만 명이었습니다.

반면 여전히 손으로 옷감을 짜던 사람은 20만~25만 명이었습니다.

전체의 채 5%도 안 되는 사람만 새 자리로 옮겨간 겁니다.

 

노동시간 은 이 둘 사이에서 완전히 갈렸습니다.

새 공장에 자리 잡은 사람들은 공장법과 노동운동 덕분에 노동시간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그 공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밀려난 사람들은 정반대였습니다.

줄어든 수입을 메우려고 하루 15시간까지 일했습니다.

같은 시대 안에서, 누구는 편해지고 누구는 더 힘들어진 겁니다.

 

임금 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840년을 지나면서 임금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다만 그건 새 공장에 자리 잡은 4~5%, 그 사람들에 한해서였습니다.

나머지에게는 오히려 1824~1839년 사이 실질임금이 반토막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산업혁명은 60년이라는 시차를 두고서야, 정말 소수만 '일한 만큼 받는' 구조가 됐습니다.

여기까지 쓰다 보니, 자꾸 지금이 겹쳐 보입니다.

그때도 살아남은 건 소수였는데, 지금도 AI로 대체되지 않는 소수의 직업만 남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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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일자리에서 완전히 밀려난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지금 AI 시대처럼 폭발적인 생산성 증가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실제로 벌어진 역사적 사건입니다.

'혹시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면 되지 않았을까?' 해서 찾아 보았는데, 산업혁명 이전 시대에는 공유지로 농사를 짓던 체제였는데, 그 공유지가 대부분 사유화돼서, 돌아갈 땅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농촌 역시 기계화로 사람이 남아도는 상황이었고요. 오히려 같은 시기 농촌에서도 탈곡기에 밀린 농업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수는 폭동(1830~1832년, 스윙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농촌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도시에서 실직으로 밀려난 우리 같은 일반 사람들의 선택지는 좀 비참했습니다.

그래도 그 일을 계속 붙잡았습니다.

임금이 반토막 나도, 다른 대안이 없어 그 일을 놓지 못했습니다.

 

구빈원에 들어갔습니다.

국가가 만든 최후의 수용소였습니다. 근데 이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복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1850년 기록을 보면, 구빈원에서조차 하루 18시간씩 일해야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였습니다. 구빈원 거주자의 20%는 5년 넘게 그곳에 머물렀고, 임시 대피소여야 할 곳이, 사실상 종신 수용소가 된 겁니다.

 

나라를 떠났습니다.

1830년대부터 구빈법 당국과 민간단체들이 실업자와 그 자녀들을 캐나다, 호주 같은 식민지로 보내는 이민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이 나라에서 먹고살 방법이 없으니 나가라"는 식의 정책이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아메리칸 드림'이 낭만적이란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란 사실을 이걸 보면서 알게 되었네요.

 

가장 씁쓸한 결말입니다. 그냥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역사학자 E.P. 톰슨은 수직 방직공이라는 직업 자체가, 누군가 새로 그 일에 뛰어들지 않아 자연스럽게 소멸했거나, 혹은 불안정한 삶 때문에 조기 사망하며 사라졌다고 주장합니다. 다른 일자리를 구해 옮겨간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가난 속에서 늙어 죽거나 일찍 죽으면서, 직업 자체가 소리 없이 없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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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역사가 보여준 것은 하나였습니다.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에 
그냥 내버려 둔, 그 무질서가

평범한 사람들을 평범한 삶 밖으로 밀어냈다는 것.

산업혁명 1차 시기에는 일자리는 많아졌지만

지나친 노동시간과 낮은 임금으로 근로자의 삶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기 시작했을 때, 지금의 AI 시대와 유사한 그 시기에,

새 자리로 옮겨간 사람은 5명 중 1명도 안 됐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버티거나, 구빈원에 들어가거나, 나라를 떠나거나,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물론 산업혁명 시기에 일어난 일이 AI 때도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다만, 기술과 제도 사이에 무질서가 낀 그 시간 동안, 누군가는 반드시 밀려난다는 것은 알려주었습니다.

우리의 첫 질문, AI는 실직 대신 일하는 시간을 줄여줄까? 그리고 내 월급은?

산업혁명은 이 질문에 답을 내놓긴 했지만, 그 답은 소수한테만 좋은 답이었습니다.

 

AI는 벌써 신규 채용 시장에서, 그리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영상 관련 업계 이야기에서도 실직자를 만들고 있고, 각 국가마다 이에 대한 대비책 논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리는 적어도 산업혁명 때처럼 되진 않겠죠?

그때와 다르게, '벌써?' AI 관련 복지정책과 법이 논의되고 있으니,,,

 

다음편에서는 

어떤 국가가 어떤 법을 어느 정도 속도로 진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