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닝을 하다 보면 이상한 순간이 있습니다.
저 멀리 비슷한 속도로 달리는 사람이 보이면...
괜히 한번 따라가 보고 싶어집니다.

· · ·
앞사람과의 거리가 조금씩 줄어듭니다.
'가볼까.'
아직은 아닙니다.
다리는 괜찮은지.
호흡은 어떤지.
몸 상태를 슬쩍 확인합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까워지면.

이제 갑니다.
살짝 왼쪽으로.
숨소리는 최대한 조용하게.
괜히 힘든 티 나면 안 되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
추월 성공.
살짝 왼쪽으로.
숨소리는 최대한 조용하게.
괜히 힘든 티 나면 안 되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
추월 성공.
· · ·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속도를 줄일 수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늦추는 순간,
'무리해서 추월했구나.'
들킬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뜁니다.
괜히 더 뜁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뜁니다.

얼굴은 울그락불그락.
뒷모습만큼은 끝까지 여유로운 척.
'원래 이 속도인데요?'
아무렇지 않은 척 달립니다.
뒷모습만큼은 끝까지 여유로운 척.
'원래 이 속도인데요?'
아무렇지 않은 척 달립니다.
· · ·
1km.
'이 정도면 됐겠지.'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봅니다.
...
눈이 딱 마주칩니다.
아직도 따라오고 있습니다.
'아... 쪽팔려.'

· · ·
가만 생각해 보니,
나도 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앞사람이 추월하면,
어떻게든 따라가는 사람.
하필,
나 같은 사람을 추월했던 겁니다.
나도 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앞사람이 추월하면,
어떻게든 따라가는 사람.
하필,
나 같은 사람을 추월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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