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달렸다. 그런데 뱃살은 왜 그대로지? 유치원 때 둘째가 했던 그 말이 자꾸 떠오른다.
둘째 아이의 유치원 시절,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으셨다.

"여러분~ 살 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이 일제히 목청껏 외쳤다.
"운동이요~~!"
그때, 우리 둘째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어, 왜 대현아?"
"저희 아빠는 운동해도 살 안 빠져요."
"저희 아빠는 운동해도 살 안 빠져요."
그렇게 웃음 바다가 됐다고 와이프한테 듣고, 나도 한참을 웃었다.
· · ·

그 둘째가 이제 고2다. 난 여전히 달리고 있다.
지난주 일요일,
지리산 산악마라톤 준비한다고
새벽 4시부터 낮 12시까지
산을 오르락 내리락
땀에 신발까지 흠뻑 젖었다.
백운호수 근처 사람 없는 냇가에서
웃통을 벗고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왠지 배둘레가 슬림해진 느낌인데... 이렇게 준비하면 살 좀 빠지겠네.'
뿌듯함을 느끼고 있을 때, 회장님께서 무심히 한마디 하신다.

"정 팀, 정말 신기해...
아침에도 뛴다며?
근데 뱃살은 그대로네?"
아침에도 뛴다며?
근데 뱃살은 그대로네?"
'아… 그 FACT,,, 아프다.'
· · ·
정말 달리기와 뱃살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걸까?
10년 넘게 달린 내 몸의 결과를 보면,
아무래도 유치원 시절,
우리 아들이 했던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저희 아빠는 운동해도 살 안 빠져요."
우리 아들이 했던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저희 아빠는 운동해도 살 안 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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