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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달리기

러너의 고민 #12 — 비키세요!!

와이프가 경험한 "비키세요!!" 그때는 민감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라톤 대회 후 저도 당했습니다.

 

며칠 전, 와이프와 안양천을 걷고 있었습니다.

맞은편에서 동호회가 두 줄로 달려옵니다.

저는 슬쩍 와이프 뒤로 갔다가 다시 옆으로 걸었습니다.

그걸 보더니 와이프가 한마디 합니다.

"길이 좁으면 사람 지나칠 때는 한 줄로 뛰어야 하는 거 아냐?"

"그렇지."

그러더니 예전 일을 얘기합니다.

"혼자 걷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비키세요!!"
"얼마나 놀랐는지 풀밭으로 피하다 넘어질 뻔했잖아."
"너희 동호회는 제발 그러지 마라."

...

그때는 솔직히, 와이프가 너무 민감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 ·

몇 달 뒤.

마라톤 대회 후.

무릎이 아파 천천히 걷고 있었습니다.

...

뒤에서 갑자기

저도 모르게 풀밭으로 휙 비켰습니다.

...

동호회 한 무리가 지나갑니다.

...

'뭐... 그럴 수도 있지.'

근데...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

아니... 왜 그렇게 큰 소리로?

...

자전거 도로도 아닌데... 왜 내가 비켜야 하지?

...

도대체 어떤 러닝 매너를 배우면 "비키세요!!"가 먼저 나올까?

· · ·
저도...
와이프가 했던 그 말을
하게 되네요.

"너희 동호회는..."
"제발 그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