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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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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17 - 왜 고민이 생기면 뛰러 나가게 될까? 인생이라는 게 가벼운 고민거리만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끔 아무리 고민해도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머물러 있을 때가 있습니다.고민을 하면 할수록 안 좋은 방향으로만 향하고, 마음은 더 괴로워집니다.이럴 때마다 가끔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수십 번 반복하면서 집안 분위기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이 저에게 겹쳐 보입니다.다행히 아이들한테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와이프는, 티 내지 않으려 해도 다 압니다.그리고 와이프는 제가 부담을 느낄까 봐, 알면서도 애써 모른척 합니다.근데 저는 또, 그 모른척하는 와이프가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그걸 알면서도 그 불안을 어찌하지 못하는 저!!결국, 잠깐 그 ..
러너의 고민 #16 - 피곤할 때, 뛰어야 할까? 쉬어야 할까? 퇴근길 전철을 타면, 눈을 감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앉자마자 고개가 떨어지는 사람도 있고, 어딘가에 기대서 멍하니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하루 종일 일하고, 이제 겨우 집으로 돌아가는 길.저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집에 도착하면, 옷도 갈아입기 전에 거실 바닥에 그대로 눕습니다.눈을 감고 있으면, 제일 먼저 이런 생각이 듭니다.'아... 나가야 하는데.'그런데 또 다른 생각이 바로 듭니다.'이렇게 피곤한데 뛰는 게 맞나?'그냥 피곤한 게 아닙니다.눈이 감기고, 눕고 싶고, 가능하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그럴 때마다 궁금했습니다.정말 이렇게 피곤할 때, 달리는 게 몸에 좋은 걸까?아니면, 그냥 쉬는 게 맞는 걸까?· · ·I. 그래서 찾아봤습니다처음에는 답이 하나일 줄 알았습니다.피곤하면 쉬어라...
화대종주 3편 - 미완, 그리고 인정 오르막에 숨을 몰아쉬며, 억지로 발을 움직여 평지를 달리고, 내리막을 조급하게 내려갔습니다. '그래 쉽진 않겠지만 14시간 안에는 갈수 있어''몸도 조금 지나면 회복되겠지' 달린 지 9시간이 지날 때까지도, 14시간 안에 Finish line을 통과하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이제껏 절룩거리면서도 결국 Finish line은 통과해 왔기에.하지만 오르막만 나오면 가빠지는 숨은 그대로였습니다.이런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아무리 고통을 참고 가려고 해도, 몸 자체가 따라주지 않는 한계!!마라톤 참가 이후 처음으로 Finish line을 통과하지 못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결과!! 살다 보면 어정쩡하게 끝나는 일들이 있습니다.내가 원한 결말은 아니었는데,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서 어쩔 수 없이 끝나는 ..
화대종주 2편 - 깔끔한 실패 '아무리 못해도 14시간 안에는 들어오겠지. 100km도 두 번 뛰었는데...' 실제 달린 시간은 15시간 17분. 그것도 Finish line이 아닌, 산 어디쯤의 하산길 마을이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고, 당시에는 몸이 너무 지쳐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차를 타고 대회 골인지점에 가 보니, 마라톤 대회가 있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텅 빈 주차장.무언가 엄청 힘들게 했는데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그 텅빈 허함!!어그적 거리며 근처 하천에 내려가 잠깐 씻고, 차를 타고 안양으로 향했습니다.· · · I.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는 화대종주'아, 이게... 정말 찜찜합니다.'대회가 끝나면 뿌듯함과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며칠간 기분 좋은 상태가 유지되는데...계속..
왜 월요일은 유독 힘들까?— 달리면서 알게 된 한 가지 왜 월요일은 유독 힘들까.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나를 이해하려고 했고, 그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아직도 출근하시던 아버지께 물어봤다."월요일 출근하는 게 언제쯤 괜찮아질까요?"아버지는 웃으며 말씀하셨다."그거 평생 가." '설마. 그래도 점점 괜찮아지겠지.'그렇게 생각했다.그런데 어느새 아버지 나이가 되었다.아버지가 맞았다.월요일은 여전히 힘들다.· · ·같은 월요일인데 다른 월요일알람을 몇 번이나 끄고 겨우 일어난 날.몸은 무겁고, 출근길은 길고, 회사에 도착해 커피를 마셔도 정신은 맑아지지 않는다.'오늘만 버티자.'그 생각 하나로 하루를 시작한다. 반대로 어떤 월요일은 조금 다르다.똑같이 억지로 일어나지만 회사가 아니라 안양천으로 향한다.처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