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86) 썸네일형 리스트형 러너의 고민 #11 — 아내의 당부 윤세아 배우와 션 이야기. 그리고 아내의 당부. 며칠 전 와이프가 윤세아 배우 쇼츠 이야기를 해 줬습니다.처음 션과 같이 달렸는데 속이 부글부글해서 구원의 사인을 보냈답니다."저... 저는 조금 천천히 갈게요."션 형님 특유의 무한 긍정 에너지."아니에요! 할 수 있어요! 끝까지 같이 갑시다!!"10km 내내 속이 꾸르륵..."죽을 뻔했어요.저도 여배우인데...대놓고 낄 수도 없고."· · ·그 얘기를 해주던 와이프가 갑자기 저를 보더니 한마디 합니다."너도 동호회에서 여자 러너가 '천천히 갈게요' 하면""괜히 션처럼 '아니에요, 끝까지 같이 가시죠!' 그러지 마.""그게 진짜 눈치 없는 거야."· · ·그날 이후...'아, 이제부터 센스를 발휘해서 배려해야지.'근데...동호회에서 여자 회원분과 같이 .. 러너의 고민 #10 — 잘 달리는 사람 외모 특징 러닝을 오래 하다 보면 이상한 걸 하나 깨닫습니다. 러닝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종아리가 굵은 사람보다 얇은 사람.상체가 균형 잡힌 사람보다 빈약해 보이는 사람.하얗고 기름진 얼굴보다 까무잡잡하고 주름 많은 얼굴. 우린 그들을 한마디로 이렇게 부릅니다."없어 보여."· · ·우리 동호회에도 1년 만에 "없어 보여."를 달성한 회원이 있습니다. 며칠 전, 밥을 먹다가 이 얘기를 와이프에게 했습니다."나도 언제쯤 없어 보일까?"와이프가 절 한번 보더니, 웃으면서 그러더군요."뭘 없어 보여.""원래 없는데."· · ·아...그러네...원래 없지......언제쯤...살림이 펴려나... 러너의 고민 #9 — 여성 러너가 남자를 추월할 때 오늘 아침 출근길, 와이프가 어제 달리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여성 러너가 남자를 추월할 때 벌어지는 그 상황. 오늘 아침 출근길, 와이프가 어제 달리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 ·"어제 달리다가 좀 웃긴 일이 있었어.""날도 덥고 해서 7분 페이스로 천천히 뛰고 있었거든. 근데 앞에 남자분이 뛰고 있길래 그냥 지나쳤어.""그랬더니 이분이 갑자기 다시 앞질러 가는 거야.""어라? 하면서 그냥 내 페이스대로 뛰었는데, 숨이 트이면서 속도가 좀 붙더라고.""근데 내 발소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이분 팔치기가 점점 커지는 거 보여?""귀찮아서 그냥 따라가야겠다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뛰었는데, 나중에 시계 보니까 5분 20초까지 올라가 있는 거야.""이분은 헉헉거리면서도 안 뒤처지려고 버티고 있었는데, 결국 꽃길.. 러너의 고민 #8 — 뱃살 10년 넘게 달렸다. 그런데 뱃살은 왜 그대로지? 유치원 때 둘째가 했던 그 말이 자꾸 떠오른다. 둘째 아이의 유치원 시절,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으셨다."여러분~ 살 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아이들이 일제히 목청껏 외쳤다."운동이요~~!"그때, 우리 둘째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어, 왜 대현아?""저희 아빠는 운동해도 살 안 빠져요."그렇게 웃음 바다가 됐다고 와이프한테 듣고, 나도 한참을 웃었다.· · ·그 둘째가 이제 고2다. 난 여전히 달리고 있다.지난주 일요일,지리산 산악마라톤 준비한다고새벽 4시부터 낮 12시까지산을 오르락 내리락땀에 신발까지 흠뻑 젖었다. 백운호수 근처 사람 없는 냇가에서웃통을 벗고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왠지 배둘레가 슬림해진 느낌인데... 이렇게 준비하면 살 좀 빠지겠.. 러너의 고민 #7 업힐 안양천에서 6km를 달려 경인교대. 그리고 삼막사 주차장까지 업힐 3번. 매 회전마다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그 협상. 정모 시작 전."경인교대 도착하면 삼막사 주차장까지 업힐 3번 합니다."안양천에서 6km를 달려 도착한 경인교대.'이제 경사 시작인데... 좀 쉬었다 가겠지?'...'어... 그냥 가네.''아... 좀 쉬었다 가지...' · · · 1회전업힐 끝나기 30m 전.'그냥 경사 끝나는 데서 멈출까?''아니야. 방지턱까지 가야 끝이지.''아냐... 업힐은 끝났잖아.''아니다. 방지턱까지.'방지턱 도착.'아... 그냥 두 번만 할까?'· · ·2회전도착 200m 전.'뒤로 쳐질까?''왜 이렇게 숨이 거칠지?''아 놔... 옆에선 뭔 얘기까지 하네...''아... 죽겠다.''이제 50m만 더. 끝나면.. 러너의 고민 #6 — 월요일 아침 눈을 열고, 시간을 확인한다.'이제 나가야 한다.' 열었던 눈을 다시 닫아보니 너무 편하다.'이제 나가야 한다.'이렇게 몸이 피곤한데 그냥 더 자는 게 낫지 않을까?'이제 나가야 한다.'월요일은 좀 걸러도 되지 않을까?'이제 나가야 한다.'괜히 부스럭거렸다가 와이프 잠자는 거 방해하는 거 아닌가?'이제 나가야 한다.'정말 꼭 나가야 하나?'이제 나가야 한다.'아, 정말 나가기 싫다.'이제 나가야 한다.'알았어.나간다고...아, 노이로제 걸리겠네.아, 놔...'이제 나간다고.'...그놈 때문에 끌려나왔지만,'잘했다.오늘 아침도.' 러너의 고민 #5 — 기우제 내일 새벽 예보는 비.'그래.''내일은 어쩔 수 없겠네.''어쩔 수 없이 달리기를 못 하겠네.'죄책감 없는 휴식을 선물 받은 기분으로,그렇게 잠이 들었다.· · ·새벽.살짝 눈이 떠졌다.가장 먼저 귀를 기울인다.'비 오나...?'창밖을 본다.'제발.''어쩔 수 없어라.'...'아놔...'보슬비다....'운동복 입는 동안이라도장대비로 바뀌었으면...'· · ·이 놈의 달리기는 도대체 언제쯤너무~~ 좋아서너무~~ 흥분돼서너무~~ 하고 싶어서,하게 되는 걸까? 러너의 고민 #4 방구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습니다.와이프와 천천히 달리고 있는데,한 러너가 우리를 추월했습니다. 그리고...뿡~~~와이프가 바로 한마디 하더군요."아, 정말 예의 없게..."저도 맞장구를 쳤습니다."그러게... 조금만 더 가서 뀌지."· · ·몇 년이 흘렀습니다.혼자 달리는데,갑자기 신호가 옵니다.하필 앞에 커플이 달리고 있습니다. '저 커플만 추월하자.'아무렇지 않은 척 추월합니다.조금 더.조금만 더 멀어집니다.'이 정도면 됐겠지.'...뿡~~~...'아...'생각보다 소리가 컸습니다.· · ·순간,예전 그날이 떠올랐습니다.'그 예의 없던 사람도...아마 소심한 방구를 기대했던 게 아닐까.' 이전 1 2 3 4 5 ··· 11 다음